//기록 보고서#C-2//BC 1146//코드 : 가면 아래에서
//블루 승인//리코더 - R.C.
//주요 임무 : 투탕카멘의 가면을 훔치려는 시안의 음모를 저지
//부가 임무 : 시안에 대한 추가 정보 획득
//임무 평가 :만족//시간 영향률: 86~95%
//경계 및 보안 관련 사항 : 시안의 작전 계획은 장기간에 걸쳐 이루어진 것으로 보임>>해당 시간대에 잠입한 시안 요원들>>직접 및 간접적 동맹들 중에서도 가능 // 라조브스키 요원의 비공식 임무가 해킹 당함>>조사 지속 요망[컨소시엄/특수 보안 팀]
ITD 기기 발견됨 (1921년)>>분석 지속 중//샘/ISO9T/AE7//
요원들은 자신들의 수석 교관의 행복한 상태가 결코 오래가지 않을 거라는 사실을 잘 알고 있었습니다. '찬물을 끼얹는다'라는 말의 의미가 이보다 잘 적용되는 상황이 있을까요? 시간 여행 장치가 열리며 이어지는 열정적인 환영인사 직후 환호성은 즉시 멈춥니다.
"질문은 나중에!" 요원들이 입을 떼기도 전에 밥이 지시합니다. "가서 옷부터 갈아입어라! 그 후에 자세한 상황 보고를 시행하도록 하겠다."
그는 도도하게 탈의실로 이어지는 문을 가리킵니다. 저항하려 하는 신입 요원의 어깨를 움켜쥐고 친절하게 문까지 데려다주기도 합니다.
"전송 도중에 자네는 귀까지 침을 흘렸네, D014 요원. 샤워는 선택사항이 아니라고!"
모두가 떠난 후 밥은 1번 전송실을 나와 정비 에어록을 통해 2번 전송실로 향합니다. 그러는 동안 그가 투덜거리는 소리를 들을 수 있는 사람은 아무도 없습니다. "망할 시안 녀석들! 대체 누구더러 알데바란의 교환 코드만큼 두꺼운 보고서를 쓰게 하는 거야?"
2번 전송실. B 팀 요원들은 이미 제복을 입고 시간 여행 장치 안에 들어가 있습니다. 드로이드 샘은 전송실 중앙에 떠있고 모든 것을 기록하고 있습니다. 화면의 로라 얼굴은 푸르스름한 숫자와 수학 기호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비상구에서 뛰어드는 밥을 본 로라이 얼굴이 그제서야 밝아집니다.
"이제야 오셨군요! 시간이 없습니다. 시간이 항상 우리를 기다려주지는 않는다고요."
"믿을 수가 없군. 로라가 완전 나처럼 행동하잖아..." 신경질적으로 밥이 자신의 패드로 홀로그램 파일을 추출합니다. 로라가 설명을 하는 동안 밥은 B 팀 요원들의 면면을 살펴보기 시작합니다.
"에이전시에서 자네에게 이번 임무를 맡겼다고? B173 요원? A.T. 7553에서 남자 속옷에 그렇게 집착하던 자네 모습이 눈에 선하군."
"하지만 그건... 저는 그것이 중요한 물건인 줄 알았습니다..." 요원이 중얼거립니다.
"걱정 마, 뭐 대수라고. 제군들은 N.T. -1146 이집트로 떠나게 되었다. 가치를 따질 수 없는 고고학 보물을 도난하려 하는 망할 훼방꾼 같은 시안 녀석들의 음모를 저지하는 것이다. 녀석들이 두 번 다시 파라오의 무덤으로 들어가지 못하게 하면 된다. 몇 시간이면 충분할 것이다."
"3시간 44분 27초 입니다." 로라가 덧붙입니다.
"그래... 고맙군. 어쨋듯 자네들 두 눈은 똑바로 뜬 채 무덤은 폐쇄하도록. 샘이 추가적인 정보를 줄 것이다."
잠시 후 네 개의 시간 여행 장치의 문이 닫히고 수평으로 기울어집니다. 화면에 데이터가 가득해지며 전원 케이블이 진동합니다. 로라는 전송을 실시간으로 중계합니다. "타키온 삽입 완료. 숙주 동기화 - 100%."
밥은 나머지는 샘이 기록하도록 하고 반대편에 위치한 감독 HQ를 향합니다.
감독 HQ에서 오슬로 브란 론 교수를 발견한 밥은 조금 놀란 눈치입니다. 스코틀랜드 문양의 고풍스러운 정장 차림의 교수는 컨소시엄에 고용된 것으로 보이는 멍청한 기술자 두명과 함께 벽을 장식하는 거대한 화면을 주시하고 있습니다. 아무도 밥이 들어오는 것을 신경쓰지 않는 눈치입니다.
"사람이 별로 없군요." "밥, 자네군. 자네라면 우리 호기심 많은 기술자들의 궁금증을 해결해줄 수 있을 것 같은데." "두 명의 라조브스키... 말씀이신 거죠?" 기술자들이 고개를 들어 밥을 쳐다봅니다. 그중 한 명이 밥에게 묻습니다. "어떻게 한 명의 요원이 두 명 존재할 수 있는 겁니까?"
"같은 시간대로 두 번 전송되었으니 그렇죠." 밥은 당연하다는 듯이 대답합니다. "그의 임무는 두 명의 요원이 필요한 임무입니다. 하지만 라조브스키는 혼자 일하는 걸 좋아합니다. 그리고 그 정도 실력의 요원이 따로 없기도 해서 라조브스키는... 자기 자신과 함께 일하기 위해 두 번 전송되었죠. 우린 그걸 반복 전송이라고 부릅니다."
"반복 전송으로 수많은 패러독스와 시간 균열을 설명할 수 있지." 교수가 말합니다. "다른 이론 따위는 살펴볼 필요도 없이 간단한 문제가 되지."
"저희도 알아요, 교수님. 로라가 한 시간가량 그것에 대해 설명해 줬어요. 그런데 이렇게 실제로 보게 된 것은 처음이라서요. 라조브스키가 요원들을 만나고 직접 마무리까지 했군요."
"하지만 석관 안에 놓고 온 I.T.D.는 라조브스키도 챙기지 못했지." 노 교수가 킥킥댑니다.
"라조브스키가 요원들에게 준 큐브는요? 두 명의 라조브스키가 보여준 서로에 대한 적대적인 행동은 뭔가요?" 기술자 중 한 명이 이해가 가질 않는다는 표정으로 물어봅니다.
"그의 행동에 대해서는..." 밥이 말합니다. "라조브스키를 속단하려 하지 마세요. 그가 배신할 가능성은 없다고 봅니다. 라조브스키가 전송된 숙주를 시안에서도 사용했을 가능성에 대해서도 고려해 보아야 합니다."
"라조브스키가 전송된 숙주를 시안에서 사용했다고? 라조브스키가 이미 숙주와 결합하고 있는데 그게 가능한 건가?" 론 교수는 얼굴을 찌푸립니다.
"라조브스키의 뇌는 스위스 치즈처럼 구멍이 숭숭 나있을 테니까요." 밥이 퉁명스럽게 중얼거립니다.
"그런 구멍들을 적들이 활용하게 될 수도 있는 거로군요." 자신의 패드를 닫으며 기술자 한 명이 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