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록 보고서#D-15//1419//코드 : 신앙의 빛
//블루 승인//리코더 - R.C.
//주요 임무 : 돌의 위치를 파악하고 양자 유물함을 활용하여 돌을 우리 시간대로 회수
//부가 임무 : 연류된 세력에 대해 파악
//임무 평가 :만족//시간 영향률: 88~97%
//경계 및 보안 관련 사항 : 장시간 연결 끊김//데이터 조작 가능성//요원 포섭 시도//엘로이스 확인//샘에 기록/ISO9T/AE7//
샌드 소령은 당신을 바라보면서 참을성 있게 자신의 긴 매부리코를 만지작거리고 있습니다. 지난 10시간여 동안 그는 S.S.U. 심문실을 들락거렸습니다. 그는 당신을 유치장에서 불러내며 매번 단조로운 어조로 같은 질문을 몇 번이고 반복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그의 옷은 방금 다림질 한 것처럼 각이 잘 잡혀있고, 그의 얼굴에는 피곤한 기색조차 없습니다. 반면에 당신은 당신이 앉아봤던 의자 중에 가장 불편한 의자에 지치고 무기력한 상태로 주저앉아 있습니다.
밝은 조명, 스피커에서 흘러나오는 시끄러운 소리, 모든 것이 머리를 찢을 듯한 통증을 유발합니다.
벌써 열두 번째. 샌드는 같은 질문으로 심문을 시작한다. "어떤 요원이 정령과 함께 가기를 원했는가? 미카엘은 자신의 역할에 대해 뭐라고 말했는가? 누가 사울 칼훌라와 이야기했었나?" 그는 사소한 것들을 꼬투리 잡으며 진술의 오류를 찾고 있습니다. 당신의 동료들이 모두 같은 이야기를 하지 않고 있는 것 같습니다. 그럴 만한 이유도 있었고… 당신은 약간의 어지럼증을 느낍니다. 이 사건은 전부 조작된 것입니다.
몇 시간 후, 당신은 얕은 잠에서 깨어납니다. 유치장에 은은한 빛이 감돌고 있습니다. 동료들도 어렵풋이 보입니다. 멀리서 들려오는 메아리가 동료들을 깨웁니다. 아무도 지금이 낮인지 밤인지 구분하지 못하고 있을 것입니다.
S.S.U.의 소부대가 다가오며 복도가 환하게 밝아집니다. 그들은 아무 말 없이 에어록을 열고, 한 마디 말도 없이 당신에게 따라오라는 듯 안내합니다. 당신은 재빨리 개인 소지품을 챙겨서 유치장 입구로 향합니다. 당신의 교관 밥이 콰르테스, 론 교수와 함께 샌드의 앞에 굳건히 서있습니다. 자신의 홀로그램 패드에 열중하고 있는 론을 제외한 모두는 다소 긴장한 듯 보입니다.
"데려가도 좋습니다." 샌드가 말한다. "하지만 우리도 아직 볼일이 있습니다. 몇 가지를 더 확인할 필요가 있습니다."
"확인하고 싶은 게 뭔지 우리와 공유한다면 조금 더 간단해질 텐데..." 초췌한 표정의 콰르테스가 대답합니다.
"오, 여러분은 모두 결백합니까? 컨소시엄은 잘못이 없습니까? 그래서 우리에게 경고도 없이 요원을 미카엘 다일리에게 전송한 겁니까?"
샘의 말에 콰르테스는 굳은 표정이 됩니다. "이번 상황은 신중하고 신속한 조치가 필요했습니다. 임무가 기밀화되면 이 모든 것이 기록될 것입니다. 어쨌든 밤이 길었으니 이만 실례하지요…"
"돌은..." 론 교수가 모두의 주의를 돌리려는 듯 말합니다. "... 반드시 우리에게 넘겨주시오, 샌드 소령. 우리는 과학자이고 그걸 연구할 적임자들이오. 그 돌이 어떤 돌인지 당신은 상상도 못 할 거요."
"뭐... 조금 더 우리에게 정보를 공유해 주시죠. 위에서 지시가 내려와야만 돌을 넘겨드릴 수 있습니다."
조용히 유치장에서 풀려난 당신과 요원들은 일단 각자의 숙소로 돌아갔습니다. 밥만이 조금 더 남아 드로이드 샘에 기록된 내용을 편집하고 있습니다. 당신을 발견한 샘은 이상한 소리를 중얼거립니다.
"자러 가십시오! 어차피 수당도 안 나오는 야근은 할 필요 없습니다!" 당신은 별로 놀라지도 않고 샘의 말을 무시합니다. 약간의 시간이 지나고 나서야 샘은 당신을 알아봅니다.
"신입들에게는 쉽지 않죠." 샘이 유쾌하게 말합니다. "복잡한 문제예요. 다른 요원이 왜 미카엘 다일리에게 전송되었다고 생각하시나요?"
"네가 시안과 컨소시엄을 불신하고 그들 사이에 모종의 거래가 있었다고 의심하기 때문에? 우리 에이전시로의 침투가 두려워서?"
"이런, 신입! 정말 똑똑하군!" 밥이 말합니다. "보이는 게 전부는 아니지. 하지만 네 말이 맞아. 우리는 그렇게 의심하고 있어. 그리고 그 사건들은 우리 생각이 옳다는 것을 증명했지. 나는 아직도 이걸 어떻게 받아들여야 할지 모르겠지만... 어쨌든, 컨소시엄은 이사회를 거치지 않고 일을 진행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
밥은 샘과 케이블로 연결된 콘솔에서 암호 해독 명령을 실행시킵니다. 샘에서 파란 불빛이 나오는 것을 지켜보던 샘은 미소를 지으며 샘의 본체를 다정하게 쓰다듬습니다. "잘했다, 샘. 샘은 너희가 격리되어 있었던 동안 에이전시 내부 시스템에 접속했다. 론 교수님과 나는 샘에게 몇 가지 조작을 가했다. 아니, 업그레이드라고 해두지." 밥은 당신의 가슴을 쿡쿡 찌르며 위협하듯이 말합니다. "누구에게도 이 일을 발설하면 에이전시 입사 당시 자네 채점관에게 전송되어서 자네를 에이전시의 명단에 이름도 올리지 못하게 해버릴 거다. 알겠나?"
"음... 네. 잘 알겠습니다." 그가 정말 그렇게까지 할까 싶기도 했지만, 그의 목소리를 듣자 당신은 밥이 충분히 그러고도 남을 거라 생각했습니다.
이윽고 홀로그램 영상이 밥의 앞에 투사됩니다. 당신은 그것을 자세히 살펴봅니다. 코트와 긴 모자를 쓴 몇 명의 사람들이 방안에 모여있는 장면이 보입니다. 그곳은 C 구역 끝의 휴게실이었습니다. 당신은 불길하다는 생각에 절대 가지 않는 장소였습니다. 영상의 시야가 높은 것을 보면 아무래도 천장에서 촬영된 것 같습니다. 영상 속의 사람들의 얼굴은 모르는 얼굴이었지만, 그들은 에이전시 제복을 입고 있지 않았습니다. 아무래도 저 어둡고 싸구려 같은 옷차림을 보니 컨소시엄에서 나온 사람들인 것 같았습니다. 그들은 작은 테이블에 둥글게 모여앉아 낮은 목소리로 대화를 하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영상의 음질이 좋아서, 그들이 하는 말을 이해하는 데에는 지장이 없었습니다.
"즉각적인 조치가 필요했지. 잘 했네." 올리브색 얼굴을 한 키 작은 관료가 말합니다. "우리는 그들에게 여기가 어디인지 일깨워주었지."
"그 자입니다! 칼라비치! 론 교수 밑에서 일하는 자예요."
"크나큰 대가를 감수하면서까지 이사회 임원들에게 죄를 물을 필요는 없을 것 같습니다, 여러분" 검은 망토 밑에 은빛 흉갑을 착용한 여성이 말합니다. "그들이 시안의 제약을 두려워하는 것은 지극히 당연한 일이에요. 요원 한 명을 임무와 동시에 배치한 것은 현명한 선택이었다고 보입니다. 결국 이 '정령'이 팀원들을 자기 뜻대로 하려고 한 거였고요."
"그녀가 잘 한걸 지도 모르지." 키 작은 남자가 짜증을 내며 소리쳤습니다. "암호화가 오염되었다는 것도 확신할 수 없어. 그들은 우리에게 말로만 약속했을 뿐, 실제로 행동으로 보여준 건 없다고. 여긴 완전히 고립돼 있어! 이 기지의 위치는 신만이 알고 있지. 좌표는 이 위성을 제어하는 인공지능에 의해 암호화되어 있고 여기 있는 누구도 좌표를 알아낼 수 없어. 우리에게 공급 물자를 가져오는 비행선들도 인공지능에 의해 맹목적으로 이곳에 올 뿐이야. 아마도 연방에서 가장 비밀에 싸여있는 곳이 여기일 거야. 그러니 우리가 내란에 취약할 수밖에."
모두가 그의 말에 동의하는 듯 술렁입니다.
노인이 조심스럽게 기침을 하며 일어섭니다. "동료 여러분, 여러분들의 말씀이 옳습니다. 하지만 모두들 아시다시피, 만약 우리가 그들의 특별한 비밀과 보안 규칙을 받아들이지 않았다면 연방 평의회가 컨소시엄이 이 최첨단 양자 단지를 건설하는 것을 허락하지 않았을 겁니다. 또한, 콰르테스와 론 교수가 이사회에서 그들의 지위에 대한 일종의 보증을 받지 못했다면, 에이전시에서 타키온 삽입 기술을 사용하지도 못했을 것입니다. 세상일이 다 그런 거죠, 동료 여러분. 하지만, 변하지 않는 것은 없습니다."